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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새끼

키워드 : 교복, 타투

 

 

 

황민현은 사람의 속을 꿰뚫어보는 것에 타고난 사람이었다. 몇 시간 만에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해버리고, 며칠이 지난 후에는 다음 행동까지 예측해버리고는 했다. 민현의 앞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속내를 숨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황민현 인생에 결단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십년지기 친구 강동호였다. 서로 이웃집에 사는 것이 계기가 되어 어렸을 때부터 지겹도록 붙어 다녔지만, 강동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결국 민현은 동호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래서 민현은 동호가 타투를 하겠다며 선언했을 때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열여덟의 나이에 타투를 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겠냐고 흘리듯이 말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이런 결과를 가져올 줄은.

 

“어때, 괜찮아?”

“어, 어. 어? 어어, 어……”

 

민현은 제대로 된 대답도 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거렸다. 갑자기 저를 빈 교실로 끌고 오기에 뭔가 했더니, 다짜고짜 가슴팍을 열어젖힌 강동호 때문에 귀까지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였다. 정작 맨가슴을 드러낸 장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평소에도 큰 편이라고 생각했던 가슴에 까만 타투가 자리하고 있는 광경이 민현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팔뚝이랑 종아리에도 타투를 할 생각이라고 하더니, 보이지 않는 곳에 먼저 새긴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걸 지금 민현에게 당당히 보여주는 중이고.

 

“가게에서는 잘 됐다고 하는데, 그런 거 같아?”
“어어, 그, 그렇구나……”

 

모가 그러쿠나야아. 잔뜩 뭉개지는 발음으로 말꼬리까지 줄줄 늘이는 것이, 언제나 민현을 미치게 만드는 그것이었다. 자세히 보라며 친히 가슴을 눈앞으로까지 내밀어준 강동호 덕에 황민현은 지금 얼굴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눈을 둘 곳이 없었다. 이 이상은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든 민현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괘, 괜찮네…… 잘 됐다, 응.”

“너 눈 감고 있잖아!”

 

시발, 강동호, 이럴 때에만 예리하지! 민현은 벽에 머리라도 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사실은 다른 것을 다른 곳에 박고 싶었지만……

 

“아, 좀 제대로 보라니까?”

 

답답함을 참지 못한 동호는 민현의 머리통을 붙잡고 제 가슴 쪽으로 고정시켰다. 그 덕에 동호의 체취가 민현의 콧속으로 훅 끼쳐왔다. 제 고향의 바다처럼 시원하기도 하고, 어딘가 살짝 달달한 향도 나는. 민현이 미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냄새였다. 그렇다면, 미쳐주는 게 예의겠지. 민현은 동호의 와이셔츠를 꽉 붙잡고 활짝 열어젖혔다.

 

“어, 어! 야!”

“자세히 봐달라며, 동호야.”

 

민현은 바둥거리는 동호를 들어 올려 책상 위에 앉혔다. 그리곤 다짜고짜 입술부터 부딪히며 가슴에 손을 올렸다. 아직 타투 주변은 붓기가 다 빠지지 않았는지, 만져지는 피부가 평소보다 단단했다. 하지만 거기에 굴할 민현이 아니었다. 동호의 입술을 한참 물고 빨던 민현은 매끈한 목덜미로 타깃을 바꿨다. 목젖도 나오지 않은 목에 고개를 파묻고 이를 세우면, 동호는 앓는 듯한 숨을 뱉으며 민현의 뒤통수를 꼭 쥐었다. 사람이 이것보다 달콤할 수 있을까. 거대한 초콜릿을 사람 모양으로 조각한다고 해도 강동호보다 달콤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흐으, 민현아……”

“쉿, 누가 듣겠다.”

 

누가 듣는다는 소리에 입을 꼭 다무는 것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동호의 턱에 가벼운 입맞춤을 한 민현의 입술이 천천히 동호의 가슴까지 내려왔다. 아직 붓기가 다 빠지지 않은 타투 위를 가볍게 혀로 간질이다가 살결과 함께 입 안에 머금었다. 동호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흐으, 으, 웅, 미년아, 아……”

 

통통한 살덩이를 입 안에서 한참 굴리던 민현이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빨갛게 잇자국이 남아있는 것이 타투를 덧그린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만족스럽게 웃은 민현은 손바닥으로 유두를 뭉근하게 문지르며 동호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답답한 것은 싫다며 오버사이즈를 즐겨 입는 덕에 손 하나쯤은 손쉽게 들어갔다. 부드러운 밴드를 젖히고 말랑한 엉덩이를 손으로 꽉 쥐자 허리가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엉덩이를 주무르던 민현의 손이 슬금슬금 둔덕 사이의 은밀한 곳으로 향했다. 손가락이 닿는 그곳은 이미 부드럽게 풀어진 상태였다. 놀라움으로 가득 찬 민현의 얼굴을 발견한 동호가 배시시 웃었다.

 

“아이, 들켰네.”

“……너.”

“자기야, 나 타투 잘 됐어요?”

 

민현의 눈앞으로 다시 가슴이 들이밀어졌다. 양 가슴을 수놓은 두 개의 타투. 가슴은 민현이 동호의 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에 속했다. 그제야 동호의 의도를 알아챈 민현은 아, 탄식을 질렀다.

 

“……하하.”

“으응, 자기야. 대답 해줘.”

“강동호, 이 씨발……”

 

존나 앙큼한 새끼.

민현이 동호의 입술을 향해 달려들었다. 물가를 향해 달려가는 짐승 같은 모양새였다. 교복이 사정없이 구겨지는 것쯤은 아무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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