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노크와 함께 민현은 교무실의 문을 열어젖혔다. 다 낡아 삐걱거리는 나무문은 교무실 안에 있던 모든 교직원이 그를 주목하게 했다. 예의 바른 미소를 지은 민현이 꾸벅 고개를 숙이자, 그를 향했던 수십 개의 눈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그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남겨두는 것을 잊지 않으며 담임의 자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반 아이들의 숙제를 쌓...
※케이크버스 AU 딱 손목까지야. 그 이상은 안 돼. 동호가 끝끝내 민현의 제안을 수락하며 한 말이었다. 민현이 아쉬운 표정으로 목덜미도 추가할 수 없겠느냐 물었지만 기각되었다. 철저한 을의 입장인 민현은 눈물을 머금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동호는 민현에게 몇 번이나 계약서의 내용을 숙지시킨 후에야 자신도 도장을 찍었다. 도장을 찍자마자 손목을 노리고 ...
키워드 : 교복, 타투 황민현은 사람의 속을 꿰뚫어보는 것에 타고난 사람이었다. 몇 시간 만에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해버리고, 며칠이 지난 후에는 다음 행동까지 예측해버리고는 했다. 민현의 앞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속내를 숨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황민현 인생에 결단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십년지기 친구 강동호였다. 서로 이웃집에...
“나 결혼해.” 커피를 타던 민현의 뒷모습이 우뚝 멈췄다. 그러나 3초도 지나지 않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호는 그 꼴을 보며 속으로 맘껏 비웃었다. 병신새끼. 민현은 동호의 앞에 커피잔을 내려놓고 자신도 그 앞에 앉았다. 두 잔의 커피잔에선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래? 축하해.” “어.” 동호는 커피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앞머리를 간질이고 떠났다. 꽃샘추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차갑던 공기는 4월이 되어서야 겨우 지나갔다. 답답하던 겉옷을 한 겹이나마 벗게 되었으니 다행이었다. 몸을 노곤하게 만드는 햇빛이 기분 좋았다. 민현은 뒤늦게 찾아온 몸을 만끽하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혼자 화보 찍냐?” 툴툴거리는 말투가 민현의 평화로운 시간을 방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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